본문 바로가기
- 생활 정보

패션 우울증, 가면 우울증 이란?

by 김수레 2023. 7. 9.

패션 우울증, 가면 우울증 이란?

 

 

최근 블로그를 하다가 '패션 우울증''가면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듣게 되었다. 처음 이 용어들을 들었을 당시, 패션 우울증은 옷을 잘 못 입어서 걸리는 우울증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가면 우울증은 우울하지도 않은데 우울한 척 가면을 쓰는 것을 말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신조어였고, 보면 볼수록 참으로 인간 심리에 대해서 오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음. 그러면 지금부터 이 두 가지 신조어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패션 우울증이란?

패션 우울증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가짜 우울증'을 의미한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우울한 것이 맞기는 맞는데.. 이러한 우울감을 일종의 방패막이나, 관심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교활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패션'이라는 뜻은 보통 유행하는 옷이라던가, 헤어 스타일 등을 의미하는데. 우울해 보이는 모습을 마치 이러한 패션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소위 과거에 '컨셉충', '중2병' 이런 용어들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패션 우울증은 사실 어릴 적부터 우리가 수도 없이 겪어왔던 일들이다. 초중학교 다닐 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우울한 척하고, 동점심을 사기 위해서 약한 척하고 그런 행위들 말이다. 즉, 신조어가 붙었다고 해서 뭐 새로운 발견을 한 것처럼 받아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나의 조카도 아프지도 않은데 관심 받으려고 꾀를 쓰기도 하고, 나 또한 어릴 적에 비슷한 행동을 하기도 했었다. 다만 이 행위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른이 되지 못한 채로 아이로 성장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성향을 어느 정도 띄고 있는데, 추가로 나르시시즘을 동반하는 경우들도 많다.

 


요즘은 미국 정신의학과에서 편람한 DSM-5에서 분류되는 정신 질환을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멋대로 차용하고, 막 갖다 붙이는 경우들이 정말 많다. 솔직히 패션 우울증이건, 뭐건 간에.. 그냥 정신적으로 미숙하고 의존적인 성향을 가진 애들이 불안하고 위로받고자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떼쓰는 거랑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들이 모두 정신병도 아니고, 내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자괴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병자 취급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의지하고 싶어 하고, 관심받고 싶어 한다. 이런 성향이 정말 1%도 없는 사람이라면 그게 바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다.

 


무튼 이러한 '패션 우울증'(?)에 걸린 애들은 소위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아이가 내면에 있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서 이런 모습이 관심종자니 뭐니 하면서 치부로 자리 잡히게 되니, 나름대로 고도의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런 성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근데 옆에 있으면 존나 피곤함)

 


아무튼 이번에 나의 어릴적 모습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나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를 참 예뻐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몸살에 걸려서 골골되니까 정말 너무 잘 챙겨주는 것이었다. (울 엄마보다도 더 챙겨줌)

 


근데 그 뒤로부터 나는 그날 선생님이 챙겨주던 모습이 '학습'이 되어서 종종 꾀병을 부리곤 했었다. 내가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인가 그랬는데, 나름 매우 전략적으로 꾀병을 부렸어서 선생님은 진짜 내가 아픈 줄 알고 매번 무지하게 챙겨줬었다.(인간이 이렇게나 교활하다)

 


그런데 나중에는 당연히 선생님이 내가 꾀병을 부린다는 것을 눈치채셨고, 나한테 했던 그 말이 지금도 머릿속에 기억이 남는다.

 


'아픈 게 무기는 아니란다'

 


당시 이 말을 듣고 정곡을 찔린 뒤로부터 나는 더 이상 아픈 척을 안 하게 되었다. 맞다. 아픈 게 무기는 아니다. '패션 우울증'에 걸린 애들도 초등학교 4학년이 깨달은 이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우울증 퇴폐미 컨셉 잡고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됨.

 

 

 


가면 우울증이란?

가면 우울증

그러면 반대로 '가면 우울증'은 무엇일까? 이건 흔히 K-장녀들이나,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속으로 우울하고 힘들어도 바깥에서 절대 티 내지 않으려는 태도를 말한다.

 


나는 이걸 왜 가면 우울증이라는 이름을 가져다가 마치 질환인 것처럼 분류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당연한거 아닌가? 주변 사람들 기운 빠지게 굳이 우울한 것을 왜 밖에 나가서 티 내고 위로받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 물론 나도 20대 초반에는 정말 누군가 내 맘을 알아주었음 좋겠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술 퍼마시고 동년배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주정 부린 적도 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이런 행위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저 불안 지연 효과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이걸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니까 몇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걸 '무기'로 삼는 애들이 존재한다. 마치 내 초등학교 4학년 시절에서 저 간단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전략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린 것이다.

 


무튼 결론은 '가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나도 그렇고 다 그러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빡센 시련이 분명히 찾아오긴 한다. 그럴 때는 정말 기대고 싶은 사람한테 한번씩 기대거나, 스스로에게 부족함 없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아무한테나 기대지 말길...

 

 

끝.

 

 

 

DSM-5 란? 분류 체계, 종류

DSM-5 란? 분류 체계, 종류 DSM-5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출판하는 서적으로, 1952년에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군인들을 색별하기 위해 최초로 집필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과에

2quater.com

 

 

 

패션 우울증이란
패션 우울증이란

반응형

댓글